사람은 살면서 크고 작은 만남과 이별의 순간을 겪게된다. 만남은 언제나 떨리고 설레며 새로운 자극들로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한편 이별 역시 큰 심리적 변화를 가져오며 오히려 만남의 순간보다 더 깊고 장기적인 상흔을 남기기도 한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게 마련이다. 이것은 매우 필연적이고,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어내야하는 과제이다. 그러나 이 '이별을 잘 해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별이 너무도 괴롭고 쓰기 때문에 심지어 헤어진 연인을 잊지못해 다시 재회하려는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헤어짐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헤어지고나니 내 마음이 헤어짐을 결심했을때와는 어딘지 달라져있다. 왜일까?
정말 헤어질만한 상황이 아니었는데 잘못된 판단으로 실수라도 한것일까? 물론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별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고, 그것은 다시 관계를 끼워맞춘다고 해서 해결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는 말을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물론 우리 각자는 살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때론 반성하며 고쳐나가는 것이 건강한 태도라 할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이것은 상대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두 사람 문제를 인식하고 바꾸려는 의지가 충만하다 해도 두사람이 합의점을 찾으며 건강한 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닌 것이다.
재회를 바라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보니 재회를 컨설팅하는 사업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이 사실은 우리에게 어딘지 불편함을 준다.
이별한 사람은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하고 위축되어 있기 때문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다시 헤어진 연인을 그저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힌 경우가 많은데, 이런 취약한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건드려 마치 재회할 수 있는 특별한 비법이 있으니 일단 시도해보라고 종용하는 듯 하다.
손쉽게 재회하는 법, 물론 있을 수 있다. 혹은 대단한 심리적 전략을 통해 재회가 어려운 상황도 반전시켜 다시 관계를 이어붙이는 특별한 기술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보다 본질적인 의문을 던지고싶다.
그렇게 해서,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면 그것이 과연 좋은것인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잊혀지는 일에 익숙해지는 것'이라는 말이있다. 우리는 살아가며 이별에 초연해지는 법을 배워야한다. 그래야만 역설적으로 건강한 관계도 이루는 힘이 생긴다. 꽉 붙잡고 아등바등거리기 보단 적당힌 힘으로 오래 관계를 유지해나가는 능력은 바로 초연함에 있다.
이것은 만남이든 이별이든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진리이다. 무엇이든 과도한 힘을 주고 버티면 부러지고 다치기 쉽다. 힘을 빼는것이 중요하다. 그만큼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이 어려운 일을 해내야 옳은 판단력을 기를 수 있다. 옳은 판단력으로 사람을 보는 눈이 생겨야하며, 또한 자신이 진정 어떤 사람인지 정면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결코 낭만적이거나 편안한 작업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중에 얻어지는 통찰은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데 매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것이다. 죽을때까지 내 곁을 떠나가지 않는, 내 안의 기둥(core)이 되어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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